[ 블록체'人' 인터뷰] #4.크립토계의 블룸버그를 꿈꾸는 '코인힐스'의 김 정 대표를 만나다

    2018/03/16 09:05 주아름 huang Created with Sketch.
    210610

블록체인 산업이 첫걸음을 뗀 이후, 엄선된 정보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코인힐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블록체인 관련 데이터를 모아 시각화하여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CoinTime에서 만나볼 오늘의 블록체'人' 은 바로 코인힐스의 김 정 대표입니다.

 

 

fakFV9VOzgHe1N1OGlQVURaMnNteSSH1wWhUZyx7.jpeg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코인힐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정 대표(이하 김): 안녕하세요. 코인힐스 대표 김 정입니다. 코인힐즈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글로벌 크립토 데이터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외국 서비스로 아시는 분도 많으신데요, 저희는 한국에서 탄생한 서비스입니다. 또, 저희 코인힐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크립토 계의 ‘블룸버그’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데이터를 모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정보를 가공하여 독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크립토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Q. 데이터를 모아 시각화해서 정보를 제공한다는 생각은 고객 입장에서 편의성을 증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코인힐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 비트코인에 대한 호기심이 저를 오늘의 상황으로 이끌었습니다. 사실, 코인힐스는 3년 정도 되었지만 비트코인의 그 존재는 이미 6-7년 전에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엔지니어로서의 배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비트코인 자체를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몇달 전까지 비트코인의 가격은 0.1불이었으나, 현재 가격은 1불에 형성되고 있다.’ 이런 류의 기사를 보면서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비트코인이 10달러까지 오른 상황이 왔는데, 그제서야 ‘이게 뭐지?’싶더라고요.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기술을 공부하게 되었고, 이 기술이  미래 금융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코인힐스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업계에서 코인힐스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정보를 알고 싶은 소비자와 정보를 전하고 싶은 공급자 사이에서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시장 동향이나 상세 분석된 내용, 크립토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금융권 소식 등등의 정보의 허브 역할입니다. 저희는 데이터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지만, 가격이나 거래량 이외의 더 깊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관련 인재 채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블록체인이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창업 후 운영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끌어오신 건지요?

: 3년간은 시드머니(Seed money)로 운영비를 충당했습니다. 그러다 3년 전에 비트코인이 1000달러로 오르며 1차 붐이 불었고,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ICO가 유행처럼 진행됐습니다. 또 한국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코인힐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광고, 프로모션 등의 문의가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수익 면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이쯤 되면, 대표님에 관해서도 궁금해집니다. 대표님에 관해서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이후 졸업하지 못한 채로 초기 인터넷 시장에서 P2P 등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들고자 창업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에도 한두 번의 IT 관련 창업을 경험했고, 그 이후에는 이지스 미디어 그룹의 아이소바에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당시 주 고객은 로레알, P&G, 삼성, KT 등이었고, 저는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 컨설턴트 및 UX 어드바이저로서 8년 정도 재직했었죠.

 

 

Q. 코인힐스 창업 전, 대표님께서 블록체인의 가치를 느낀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 ‘탈 중앙화(Decentralized)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그 가치를 찾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처음 블록체인을 접했을 때는 이 점에 반신반의했습니다. 너무 이상적이었으니까요. 조금 더 살펴보니 굉장히 경제학적이고 인문학적인 기술이었습니다.  보상과 분배, 마이닝이 POW 환경 속에서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탈 중앙화를 유지하고 견제하는 블록체인 알고리즘이 인문학적으로 타당해 보였습니다. 마치 서부시대의 골드러시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방금 주신 질문은 서부시대 사람들에게 ‘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던 것과 비슷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금은 교환 수단이죠. 비트코인도 금처럼 교환 수단 매개체로써 그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Q.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 비트코인의 가치는 ‘매개 수단'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펀더멘탈(Fundamental, 경제 기초)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분이 많은데요, 디지털화된 숫자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자니, 숫자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우습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비트코인으로 밥을 먹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했다고 해서 밥 값이 비트코인으로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매개체일 뿐입니다.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위해 이미 법정 화폐를 쓴 것이죠. 법정 화폐가 비트코인을 거쳐 밥으로 변환된 것입니다. 즉, 비트코인은 중간에서 매개 역할을 할 뿐입니다. 기존에는 이 매개 역할을 전통적인 은행권이 했습니다. 월급도 현찰이 아닌 은행 통장에 적힌 숫자로 받고, 우리는 그 숫자를 보고 카드를 사용합니다. 실제 돈을 숫자로 저장하고 있는 시중 은행 들의 시가 총액이 몇 십조에 달하는 것은 왜일까요? 비트코인의 가치도 같은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Ck8XqQWvMDANyNdb51ZtpPmdO7wLArmUtt60uPkN.jpeg

 

Q. 현재 한국은 관련 정책을 만들어가는데 있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금융 질서를 만들어온 정부는 비트코인의 등장은 기존 금융질서를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지만, 유용한 부분은 발전시키고, 변환해서 사용할 수 있게끔 여지를 두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과 전통적인 금융 기득권과의 타협, 그리고 조율이 필요한 것이죠. 3년 전에 비트코인을 보고 대단한 기술이구나 느꼈던 이유는, 과거의 MP3가 겪었던 상황과 너무 닮아있었기 때문입니다. CD, LP 판 없이도 압축 기술을 통해 작은 USB 안에 음악을 넣어 가지고 고음질의 음악을 듣고 다니게 되었잖아요. 너무나도 편리했기에 사용자들은 좋아했지만, 많은 아티스트와 저작권 관계자는 MP3를 마치 쓰레기 취급했죠. 그럼에도 사람들은 계속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법으로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MP3 파일을 인터넷에 올려 다운로드 하는 것이 저작권법에 어긋나는 것을 알지만 너무 편해서 안 쓸 수가 없었던 거죠. 결국에는 점차 양성화가 되었고, CD 판매가 줄자, 차라리 MP3를 팔자라는 식으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지금의 가상화폐도 같은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정부는 MP3 사례를 연구해야 합니다.

 

 

Q.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대체한다기보다는, 서로 병행하게 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은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플랫폼, Dapp의 플랫폼을 제공했죠. 이러한 거래, 가치 교환의 매개체로서 가상화폐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국가에서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국가 운영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국가가 주도해서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계속될 것이고, 블록체인이 지금처럼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로는 정부, 민간, 공공기관 중 누구의 주도로 화폐가 발행되는가가 이슈가 될 것입니다. 누구나 가상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고 해서 사람들은 많은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누구나 발행한다고 해서 어떤 화폐든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가치’가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입니다. 즉,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인문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간에서는 ‘비트코인은 누가 보증하는가’라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가가 보장한다는 법정화폐의 경우에도 항상 가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 만에 인플레이션이 500배나 올라갔던 짐바브웨나, 그리스와 같은 나라를 생각해보십시오. 국가가 발행한 화폐도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Q. 향후 3년 안에 성공한 프로젝트와 아닌 프로젝트가 구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혼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대표님의 생각을 공유해 주십시오.

: 국가,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크립토 분야에 있는 전문가들이 의식을 가지고 대비해야 합니다. 즉, 산업 표준(Industry standard)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기준이 통용되면, 공용 표준화가 이뤄질 것이고 법도 다시 재정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업계 종사자들이 자발적인 표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강제적인 규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산업의 예를 들자면, 셧다운(Shut-down) 제도가 시행된 후, 국내 유수의 게임 회사들이 독일, 일본 등 규제가 유연한 다른 국가로 본사를 옮기거나, 옮기려 했던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 기관이 자체 기준을 가지고 ‘우선순위(Rating)’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쌓이면 판단의 근거가 될 것입니다.

 

 

Q. 중국은 정부의 규제로 프로젝트 이탈, 일본은 오히려 외국 프로젝트 유치, 한국의 상황은 어떻게 보시나요?

: 크립토와 블록체인은 이미 ‘된다’, ‘안된다’를 논할 상황을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대중들이 이미 MP3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을 정부에서 받아들일까 말까 고민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습니다. ICO를 막는다고 해서 ICO에 참여하는 사람까지 막을 수는 없습니다. ICO를 하는 회사에 자금이 모이고 세금을 낼 수 있는 여력이 생기면, 이것은 국부가 쌓이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이런 것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나라가 일본과 싱가포르입니다. ‘IT 강국’인 한국은 오히려 이러한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다만, 버블이 심한 상황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을 안정화 시키고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제도권 안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중국은 자국의 ICO를 금지했지만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ICO를 합니다. 즉, 국부가 해외 프로젝트로 유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역으로는 외국 자본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번에 금지시킨 만큼, 단번에 살릴 수 있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그 이후에는 한국 거래소도 큰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야 합니다. 중국의 규제가 해소되면, 한국의 거래소나 프로젝트들이 국내에만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괜찮은 프로젝트 등이 M&A나 합자 등을 통해서 몸집을 키울 것이며, 안정화된 회사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기존 은행이 인수 합병을 하며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온 것처럼요. 이러한 시장의 상황에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정책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기술뿐만 아니라, 현재의 사회 구조와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경제학자 및 사회 인문학자들 역시 참여해야 합니다.

 

Q. 앞으로 3년 후, 코인힐스는 어떤 모습일까요?

: 코인힐스는 크립토 종합 미디어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사용자들이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시받을 수 있도록 공신력을 쌓아 나갈 것입니다. 업계 내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경쟁 서비스들 보다 한 발 앞서기 위해, 실력있는 인재 영입 및 보다 광범위한 데이터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앞서 말씀드렸던 크립토 계의 블룸버그가 되겠다는 목표를 천천히 실현해 나아갈 것입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코인힐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기존 금융 시장과 크립토 시장이 서로 배타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허브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출처: CoinTime 책임 편집자: sharon
본 기사는 COINTIME의 의견과는 무관하며, 투자에 관한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피드백
TOP
Partner

코인타임 코리아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311 1226호 | 대표 최윤진 | 사업자등록번호 347-15-00811

Copyright © Cointime 저작권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