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블록체인, 제2의 도약을 바라며

    2018/05/23 11:16 최윤진 huang 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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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은 블록체인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금액은 36억1000만 달러(3조 9385억 원)로,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금액의 29.8%를 차지했다. 한국은 전체 비트코인 시장에서 6-12%의 거래량을 유지하며 거래 3위 국가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전 세계 알트코인의 54.7% 한국에서 거래돼, 한국 암호화폐 거래의 허브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것이 산업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점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고] 한국 블록체인, 제2의 도약을 바라며


블록체인 3단계 : Cryptocurrency - Dapp - Industry

블록체인 산업을 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거래소와 ICO로 대표되는 Cryptocurrency(암호화폐)단계, 서비스가 등장하는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단계 그리고 이 기술이 산업 전반에서 사용되는 Industry(산업)단계이다.


[기고] 한국 블록체인, 제2의 도약을 바라며

한국은 비트코인 거래 3위국이다(자료: coinhills)


암호화폐 단계에서 한국은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작년 9월 중국의 거래소 규제와 ICO 금지로 수많은 투자자와 프로젝트가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특히 QTUM의 ICO에서 한국인의 비율이 3위를 차지하며 다른 디앱(Dapp)들이 성공적인 ICO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에 중국발 프로젝트 사이에서는 ‘한국에 가면 ICO에 성공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ICO에 이어 새로운 프로젝트가 거래소에 상장했고 투자 열기 또한 높았다. 한국 거래소에 상장하면 가격이 몇 배씩 상승하는 일도 있었다. 코인네스트는 퀀텀 재단과 비트메인(Bitmain)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직장인 5명 중 3명은 암호화폐에 투자한다는 기사가 속출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 2017년 한국의 Top 4 거래소가 20위 안에 정착 했으며, 그 중 일부 거래소는 2위-3위의 순위를 유지했다.


[기고] 한국 블록체인, 제2의 도약을 바라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비율


한국을 찾는 프로젝트, 한국을 떠나는 프로젝트

1단계의 성공이 다음 단계로 이어질까? 지금의 투자 열기가 걷히고 수년 안에 블록체인 산업 공황기가 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즉, 지금의 거품이 사라지고 가짜 프로젝트가 드러나면서 블록체인 산업이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다. 사실 이것은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한국 블록체인 산업에서는 큰 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의 투자 시장을 찾는 프로젝트는 늘었지만, 정작 사업을 위해 한국을 떠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로 인해 한국발 프로젝트조차 한국에 법인을 세우는 것을 꺼린다. 싱가포르나 스위스같이 블록체인 기업을 지원해주는 국가나 법의 큰 규제를 받지 않는 지브롤터 같은 곳에 법인을 세우고 있다. 



[기고] 한국 블록체인, 제2의 도약을 바라며

QTUM, NEO 플랫폼


무엇보다 블록체인 기술 지원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 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기업·민간의 총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는 거래소나 ICO에는 보수적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한다. 귀양(贵阳)시는 약 6억 위안(1000억)에 달하는 블록체인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IT 기업들도 내부에 연구소를 세워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개발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전 세계에서 블록체인 특허가 가장 많은 기업이다. 노드 캐피털(Node Capital)은 약 150여 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하였고, 글로벌 인큐베이팅 센터를 조성하였다. 또한 교육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완샹그룹(Wanshang Group)은 2025년까지 항주에 스마트 시티 건설을 목표로 펀부시 캐피털(Fenbushi Capital)을 통해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QTUM, NEO 같은 강력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많은 디앱들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엘프(aelf), BTN 등등도 블록체인 3.0 플랫폼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고】The Second Movement of Korea Blockchain

한국 블록체인 생태계(자료: Foundation X)


한국, 제2의 도약 필요

한국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지는 위치에 비해 상용화될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것은 큰 약점이다. 아이콘(ICON), 메디블록(MediBloc) 등등의 프로젝트가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의 서비스가 필요하다. 최근 인큐블록(IncuBlock) 등 인큐베이터 기관이 생겨 전 세계의 우수한 프로젝트를 유입하고, 학계와 연관해 기술을 양성하는 것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산업을 그리고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초반의 투기 시장에 집중해 큰 산업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블록체인 시장이 아닌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정부·기업·민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Grace Choi(최윤진)

코인타임 코리아(CoinTime Korea) 대표로 한·중 IT/미디어 분야에서 9년여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CCTV 아나운서 등을 역임했습니다. 

    출처: CoinTime 책임 편집자: 최윤진
본 기사는 COINTIME의 의견과는 무관하며, 투자에 관한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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